소문비 좋아서 쓰는 글들 / 암호는 공지 참고



꿈을 꿨다. 경식이… 아니, 여주가 사라지는 꿈.

이상하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오다니. 하지만 퍽 자연스러운 꿈이다. 여주는 언제 어떻게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사람이니까. 애초에 우린…

특별한 사이도 아니니까.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침상(寢床)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行動)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







...
기대하는 게 무섭다. 나의 것이 아닌 걸 욕심내는 게 무섭다. 마음을 다 줘버리면 어느샌가 사라질까 봐. 그러면 꼭 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아서. 실망하는 것도 실망시키는 것도 두려워 나의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음악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 그랬지.
내가 마음을 다 준 건 음악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언제 이렇게 된 건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그냥… 정신을 차려 보니 경식이를 자꾸 생각하고, 신경 쓰고 있다.
앞으로 나는,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계속 이대로 지내는 게 최선이겠지만 자꾸 욕심이 난다면 미련한 걸까.

무섭다.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으니 차라리 경식이를 몰랐다면 좋았을까. 내가 여주에게 실수로 온톡을 하지 않았다면. 다시 온 온톡에 답장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면.
하지만, 그건 싫…

모르겠다, 그냥… 이 미련한 마음이 언젠가는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을 좋아하다니, 말이 되냐 문세평…

다시 잠이나 자자.







꿈을 꿨다. 문씨와 함께하는 꿈.
이상하다. 만나본 적도 없는, 마음에도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오다니.


깊은 관계가 두렵다.
서로에게 책임이 생겨버려 언젠가는 빈자리를 만드는, 의미 있는 존재를 만든다는 것이 무섭다. 그러면 반드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니까. 그러니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면 되겠지.

그 누구와도 아무 사이도 아닌 채 살고 싶다. 그러면 상처받는 일도 없겠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니까.

... 잠이 오지 않는다.
온톡이나 켜 볼까…








'온톡
-'










[문씨.] 1
[자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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