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 X *2차 : X (웬만하면 공개로 올릴 예정) *Dream : 문어발 *TRPG : 숫자 (시나리오 스포 주의) 그 외 암호는 디엠
소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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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hook
2차
세평경식 _안녕, 나의 눈부신
모바일 게임 '온더훅(on the hook)' - 문세평 스크립트의 간접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https://youtu.be/VuvRJqAvRZ8 세평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진다면 누군가는 나를 찾아줄까. 모두가 자는 시간을 뜬 눈으로 지새우다 보면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었다. 조용한 어둠을 지키고 있으면 모두가 사라진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기분이 드니까. 그 반대가 된다면 나를 찾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 어쩌면 기대였다. 그 사람은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또 어쩌면 소원이었다. 그 사람만큼은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새까만 화면에 세평의 얼굴이 반사되었다. 휴대폰을 끄고 나니 밝은 주변이 눈에 들어오며 넓은 세상을 체감했다. 이 넓은 ..
2차
세평경식 _부재
부재(不在) 그곳에 있지 아니함. 경식이와 연락이 끊긴 지도 몇 년. 경식이가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연락이 끊길 줄은 몰랐다. 항상 먼저 온톡을 걸어주었으니 내가 바빠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겠지. 안일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경식이를 잊은 것 같다가도, 일상의 작은 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경식이가 떠오른다. 예컨대 지금, 삑- "3,500원입니다." 늦은 저녁 들른 편의점. 알바생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그래, 나도 저 자리에 있었지. 그땐 경식이도 있었고. '잘 지내려나...' 맥주캔을 사들고 나온 세평은 집 근처 벤치에 털썩 앉아 캔을 열었다. 시원한 마찰음이 세평의 기분을 잠시나마 씻겨주는 것 같았다. 크게 몇 모금 들이키고는 숨을 내쉬었다...
2차
세평경식 _동상이몽(同床異夢)
꿈을 꿨다. 경식이… 아니, 여주가 사라지는 꿈. 이상하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오다니. 하지만 퍽 자연스러운 꿈이다. 여주는 언제 어떻게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사람이니까. 애초에 우린… 특별한 사이도 아니니까.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침상(寢床)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行動)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 ... 기대하는 게 무섭다. 나의 것이 아닌 걸 욕심내는 게 무섭다. 마음을 다 줘버리면 어느샌가 사라질까 봐. 그러면 꼭 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아서. 실망하는 것도 실망시키는 것도 두려워 나의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음악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 그랬지. 내가 마음을 다 준 건 음악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